안녕하세요 카바조 입니다.
아우디 'R8' 차량의 검수 후기를 말씀드립니다.
R8은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이후로
2007년부터 고객에게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름은 90년대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레이스카에서 유래하였으며
디자인은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르망 콰트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벤츠, BMW에 조금씩 밀리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제작한 차량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용인에 위치한 '오토허브'에서 검수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차량 가격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선정해주신 고객님의 마음이
저에게도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외관 확인을 시작으로 검수를 진행합니다.
도막측정기를 사용하기 전 크게 둘러보면서 눈에 띄는 단차나 플라스틱의 파손, 타이어의 손상 등 문제점을 대략적으로 진단합니다.
등화장치의 가격이 상당히 높은지라
작은 흠집 하나도 큰 수리 비용을 초래할 수 있어서 보다 꼼꼼한 확인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듈이 불량하거나 중간 부분 LED에 문제가 있는 경우
점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서 작동확인은 필수입니다.
다행스럽게 아직 새 차 느낌이 많은 차량인지라
정상작동 확인하였습니다.
등화 류 점검을 진행하면서 측면부위도 빠르게 육안으로 점검을 진행합니다.
타이어 사이드 월 파손, 브레이크 분진으로 인한 휠 오염(정말 놀랍지만 상품화 작업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더러운 차량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차주와 딜러가 얼마나 신경을 안 쓰면..)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고
휠에 데미지는 없었는지 전체적으로 확인을 진행합니다.
현장에서 휠 탈거를 진행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딜러분들이 그렇게까지는 협조를 안 해주셔서
이런 식으로 패드 잔량과 너클 인근의 문제점을 확인합니다.
엔진의 위치 특성상
정비사가 가까이 다가서서 확인하는 게 쉽지 않고(공임이 비쌀 수밖에..없겠지요?)
단순히 디자인 커버만 탈거해서는 되는 문제가 아닌지라(스트럿바-보강제품의 부착) 일절 탈거 작업 없이 확인을 진행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꽤 많은 내용을 진단합니다.
볼트의 풀림 흔적이 있는지
각 센서 간 커넥터의 체결은 양호한지
보이는 부분만 깨끗하게 하고 다니진 않았는지
내부에서 나온 오일이나 외부에 윤활유(녹 방지를 위한)가 많이 묻어있진 않는지..등등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주입구를 살펴보면 전 차주의 운전 성향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깨끗하게 유지하는 차주분들은
소모품 관리도 대부분 철저하게 진행했던바..
세심한 확인을 진행합니다.
당장에 주입구 주변이 더럽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진 않지만
하나의 스토리텔링은 가능하겠죠^^
점화코일이나 엔진 상부에 지나가는 각종 센서들, 배선 하네스 등
정상적으로 체결되어있는지 확인합니다.
먼지나 기름때가 많다면 접점 손상이나 쇼트 등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으니
청결상태 확인도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능기록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감성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이 범퍼 교환 등 플라스틱류의 문제입니다.
보험 이력이 없어서 안심하고 구입하셨다가
추후 검수를 통해 전면부 부품의 교환을 고지받은 고객님도 계셨습니다. (올 현금 수리)
따라서 범퍼나 각종 카울 제품에서(커버 등) 탈거 흔적이 있진 않은지
부가적으로 기본 구성품이 누락되어 있진 않은지
확인을 진행합니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작업을 해도
'흔적'은 반드시 남습니다.
용량 문제로 많은 업로드는 불가하지만
차량 외판 부위 전체 도막 측정을 진행합니다.
FRP, 알루미늄 등 비 철 부위의 경우
계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차대번호 확인 작업도 필수입니다.
신차 검수에서 문제 될만한 내용이지만..
고객님이 전시장에서 보고 인수하기로 한 차량이 사라지고
다른 차량이 고객님을 기다리고 있던 경우도(차량 바꿔치기) 있었습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사실입니다.
여하튼...차대번호는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고 해서 나쁠 이유가 없으니..^^
실내 검수를 진행하기 전
진단기를 활용한 고장 코드 확인을 진행합니다.
무부하 전류 높음 코드는 블랙박스 설치로 인해 확인되는 코드로
상시전력을 계속 공급받다 보니 차량이 인지하고 있는 전류 외 추가전류가 발생하여 생기는 문제입니다.
인스톨러의 실력에 따라 다르지만, 작업 후 경고등이 들어온 경우 서비스센터 입고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다 꼼꼼한 점검은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아직 신차보증 기간이 남아있는 차량의 경우 어떤 식으로 딜러와 협의하여 출고할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보증기간이 만료된 차량은 보통 수리 비용 네고 혹은 수리 후 출고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과거에 수리를 진행한 부위의 경우 고장 코드의 삭제가 가능합니다.
스캔 과정에서 발견한 과거 코드는 삭제해드리고 있습니다.
실내에 위치한 각종 버튼류의 점검도 진행합니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고질병인 '내부 버튼 까짐' 문제점이 발생하기엔 아직 낮은 킬로수/년식이지만
그래도 추가적으로 확인을 진행합니다.
리모컨 키는 전 차주분이 분실하신 터라 하나뿐이라고 하시네요.
프레임 리스 도어의 경우
고무 몰딩 상태가 불량하면 유리 개/폐 소음이 일반 차량에 비해 심하며 흔들거리면서 작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없는지 꼭 확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공조 장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점검을 진행합니다.
버츄얼콕핏 일체형 MMI 시스템으로 바뀐 신형 모델인지라
관련 계통 확인도 진행합니다.
더불어 각종 버튼류의 정상작동 상태도 확인합니다.
정차상태에서 하부검수도 진행합니다.
등속조인트, 너클, 각종 암 종류 등
고가의 수리 비용을 야기할 수 있는 부품이 많은지라
꼼꼼히 점검을 진행합니다.
하부에서 누유의 흔적이 있다면
차량 내부에서 흘러내렸는지?
아니면 작동유 /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방청유인지?
고객님들께 특이사항을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블랙박스처럼 사외품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
단순 작동확인만 해드리고 별도의 보증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이는 리무진 시트, 레일개조, 상급 차량 스티어링 휠 장착 후 코딩 등 문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고장 코드 진단에서 확인 한 무부하 전류 높음 부분은
블랙박스로 인한 문제점이며 운용에서 크게 문제 되진 않습니다.
다이나믹 턴 시그널 / 레이저 헤드라이트 정상작동 확인하였으며
개선된 파킹브레이크 시스템 점검도 완료하였습니다.
운용상 발생할 수 있는 잔 흠집은 조금씩 있었으나
판금 / 도장 흔적이나 수리를 요하는 부분은 없었으며
제조사 보증 역시 남아있는 차량이고 소모품 상태도 좋았습니다.
차량의 문제점을 확인하여 고객님께 전달하는 것 이외에
이렇게 상태좋은 차량을 검수하는 것 역시 큰 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카바조 이용환 정비사였습니다.